삼월 삼짇날
▲삼짇날의 뜻
陰曆(음력) 3월 3일로, 우리 조상들은 陽數(양수) 즉, 홀수가 겹치는 날을 명절로 정했다.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 등이다. 이 날은 陽數(양수-홀수)가 겹쳐지는 날로 陽氣(양기) 또한 왕성한 날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짇날을 ‘삼월삼질, 上巳(상사), 元巳(원사), 重三(중삼), 踏靑日(답청일), 上除(상제), 여자의 날’이라고도 한다. 踏靑日(답청일)은 푸른 들판에 나가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踏百草(답백초)라고도 한다.
음력 9월 9일 강남 갔던 제비가 이날 돌아오는 날이라 하여, 봄의 시작을 알리는 吉(길)한 날로 생각했으며, ‘여자의 날’은 花煎(화전)놀이 등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행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삼짇날의 유래
신라시대부터 전해온 풍속으로 〈金邁淳(김매순)〉의 『洌陽歲時記(열양세시기)』에는 “조선 중엽부터 士大夫 중에서 禮(예)를 숭상하는 사람이 많아 時祭(시제)를 중시했는데, 대체로 가난하여 四時(사시)의 시제를 지내기가 어려워 春秋(춘추) 즉, 봄의 삼짇날과 가을의 重陽節(중양절)인 9월 9일에 지내는 이가 많다.”고 했다.
▲삼짇날의 풍속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삼짇날이 되면 산과 들로 놀러 가는데, 이를 ‘화전놀이, 화류놀이, 꽃놀이’라 하여 무리를 지어 음식을 해 먹으면서 하루를 즐겼다.
이날 꽃을 찾아드는 나비를 보고 占(점)을 치기도 했는데,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제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으며, 흰나비를 제일 먼저 보면 부모의 喪(상)을 당하는 凶兆(흉조)라고 보았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윤기가 나며 부드러워진다고 믿었으며,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몸을 씻으면 일 년 동안 災厄(재액)을 떨쳐버린다고 했다.
또한 자식을 두지 못한 부녀자는 山神(산신), 바위, 성황당, 사찰 등 여러 곳에 가서 기도했다.
▲삼짇날의 계절 음식
△花煎(화전)
『京都雜誌(경도잡지)』에 보면 화전은 “삼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깨끗이 씻은 다음 찹쌀가루에 버무려 동글납작하게 빚어 참기름에 지진다.”고 했다. 이 화전놀이를 잘 나타낸 白湖(백호) 林悌(임제 1549~1587)의 시가 있다. 그는 황진이(黃眞伊, ?~?)의 무덤을 찾아 제사 지냈다가 파직 당한 일화로 유명한 나주 사람이다. 진달래화전을 먹으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낀 시인이다.
시냇가에 돌을 괴어 솥뚜껑 걸어놓고
흰 가루에 맑은 기름으로 지진 진달래꽃
쌍젓가락으로 집어다 먹으니 향기는 입안 가득하고
한 해의 봄빛이 뱃속까지 비춰드는구나.
아름다운 꽃을 향기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꽃을 이용한 요리를 즐겼다. 이를 ‘花食文化(화식문화)’라고 한다.
△진달래화채
꽃술을 떼어낸 진달래에 녹말을 입혀 살짝 데친 꽃잎을 五味子(오미자)국에 띄운 화채다. 오미자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五味(오미)를 지녔는데, 갈증과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어 기력 보강이나 자양강장제로 쓴다.
△杜鵑花酒(두견화주)
술독에 누룩과 고두밥을 섞어 꽃술을 떼어낸 진달래꽃을 켜켜이 넣고 담근 술이다. 핑크빛 색깔과 향기가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봄의 향기와 색깔로 물들게 하는 풍류가 넘치는 술이다.
까맣게 잊혀가는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풍속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세철 경기도광주문화원·광주향교 고전·명리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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