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성희롱 제명 요구 외면, 용인시의회는 누구를 지켰나

용인시의회가 또다시 시민 눈높이를 외면했다. 성희롱 발언과 2차 피해 유발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이창식 부의장에 대한 징계가 고작 ‘공개사과’와 ‘30일 출석정지’에 그쳤기 때문이다. 피해 의원이 눈물로 호소하며 요구한 ‘제명’은 끝내 외면당했다.
표결 과정에서 제명안은 의원 3분의 2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합리화할 수 없는 문제다. 시민이 부여한 권한을 의원 스스로 낮은 잣대로 소모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형평성이다. 불과 지난해, 전직 부의장이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을 땐 제명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그런데 이번엔 여야가 한목소리로 가해 의원을 감싸 안았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피해자보다 동료 의원의 체면과 정치적 이해가 우선했다면 이는 의회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이제 피해 의원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다시 의정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피해자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된 반면, 안도한 쪽은 의회뿐인 기묘한 상황. 그 과정에서 무너진 것은 개인의 명예를 넘어 의회 전체의 도덕성과 시민의 신뢰였다.
용인시의회는 이번 결정으로 두 가지 오명을 남겼다. 성희롱을 가볍게 여기는 조직, 그리고 동료를 감싸기 위해 피해자를 외면하는 집단이라는 오명이다. 시민은 더 이상 성희롱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의회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의회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분명하다.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피해자 보호 장치 마련, 그리고 시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다. 그렇지 않다면 용인시의회는 앞으로도 “성희롱은 해도 된다”는 잘못된 선례만을 남길 것이다.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3726

[내외뉴스통신 김상배 기자]
#용인시의회 #이창식 #성희롱 #징계 #제명 #공개사과 #출석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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