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百中)
▲백중의 뜻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금년의 백중은 윤달이 끼어 있어 양력으로 9월 6일이다. 백중은 백종(百種)·백종(百踵)·중원(中元)·망혼일(亡魂日) 또는 호미 씻는 날, 머슴의 날, 머슴의 생일이라고도 한다.

백종(百種)은 백곡지종(百穀之種)의 줄임말로,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또한 백종(百踵)은 7월에 논의 풀과 밭매기를 끝낸 농부들이 호미씻이 즉, 세서연(洗鋤宴)을 하고 나면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중원(中元)은 도가(道家)에서 쓰는 말로, 도교(道敎)에서는 천상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일 년에 세 번 매긴다고 하는데 그 시기를 원(元)이라고 하며 첫 번째가 상원(上元), 즉 정월 대보름이며, 두 번째가 중원이며, 세 번째가 하원으로 음력 10월 15일인데 초제(醮祭-별을 향하여 지내는 제사) 풍습이 있었다.
망혼일(亡魂日)이라 하는 까닭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술·음식·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그 해에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신에게 올리는 일)을 한 데 있다.
호미 씻는 날은 백중이 되면 여름 농사가 거의 끝나 호미를 다 썼으므로 씻어서 치운다는 뜻으로, 각 지방에 따라 다르게 말하나 보편적으로 호미씻기, 호미씻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한자로 세서연(洗鋤宴)이라 한다.
▲백중의 유래
제주도의 백중은 육지와 달리 음력 7월 14일인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진다. 오랜 옛날 차귀도에 백중이라는 목동이 살았는데, 바닷가에서 소와 말을 먹이던 어느 날 옥황상제가 내려와 바다 거북에게 “오늘 밤 석 자 다섯 치의 큰 비를 내리게 하고 풍우 대작하게 하라”고 이르고는 하늘고 올라갔다. 이 말을 몰래 엿들은 백중은 큰일 났다 싶어 옥황상제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거북에게 “생각해보니 아까 말을 잘못했는데 오늘 밤에 비는 다섯 치만 내리게 하고 바람은 불지 않도록 하라”고 일렀다. 백중의 말대로 그날 밤에 비는 다섯 치만 내렸고 바람은 불지 않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옥황상제는 대노(大怒)하여 칙사(勅使)에게 “백중을 잡아들이라”고 하였다. 큰 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 백중은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백중의 지혜와 용기의 덕으로 그해 농사는 대풍작이었으며, 백중이 죽은 음력 7월 14일을 백중일이라 하고, 농민들은 매년 제사를 지내 그의 넋을 위로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중의 풍속
백중 때가 되면 논과 밭의 김매기가 거의 끝나고 비교적 한가한 시기이므로, 이날이 되면 떡과 술 등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풍물을 치고 춤추며, 씨름판도 벌이는 등 하루를 즐겼다. 불교신자들은 절에 가서 백중불공을 드리며 망혼제(亡魂祭)를 지냈으며, 스님들은 하안거(夏安居)를 끝낸다.
경기 충청 지방에서는 농사를 잘 지은 집의 머슴을 소에 태워 위로하며 흥겹게 놀고 호미씻이를 하였으며, 전라도에서는 농신제를, 경상도에서는 농신제와 작두말타기를, 제주도에서는 백중제를 지냈다.
▲백중의 놀이
전통적으로 농촌에서는 백중을 명절로 생각하여 가정에서는 차례를 모시기도 하고 마을에 따라 동제(洞祭)를 모시기도 하고 마당밟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겼다. 백중놀이로 밀양의 백중놀이, 남원의 삼동굿놀이, 충남 연산의 백중놀이 등이 유명하다.
▲백중의 음식
백중의 계절 음식은 따로 없으며, 대개 여름철의 음식으로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기를 북돋우고 몸을 보호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증편...기주떡이라고도 하며, 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알맞게 발효시켜 찐 떡으로 쉽게 상하지 않고 새콤한 맛이 있어 여름철 음식으로 별미이다.
△민어탕...민어를 손질하여 토막을 내고 고추장으로 간을 하여 도톰하게 썬 애호박을 넣고 파, 마늘, 생강 등으로 양념하여 자극성 있게 끓인 탕이다.
△임자수탕...미나리, 오이, 버섯 등을 녹말에 씌워 데쳐서 깻국에 넣어 만든 냉탕이다.
△부각·튀각...부각은 제철에 풍부한 채소나 해초에 찹쌀풀이나 밀가루를 묻혀서 말려 기름에 튀긴 것이고, 튀각은 찹쌀풀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튀긴 반찬을 말한다. 부각은 흔히 김·다시마·깻잎·가죽나뭇잎·동백잎·국화잎·깻송이 등으로 만든다.
△흰떡국...궁중에서는 정월에 남겨둔 흰떡을 다시 불려서 떡국을 끓여 먹었는데, 더위를 이기기 위해 겨울음식을 여름에 다시 먹는 것이다.
그 밖에도 계삼탕, 개장국, 육개장 등 여러 가지 음식이 있다.[박세철 경기도광주문화원·광주향교 고전·명리학강의]
#백중 #백종 #중원 #망혼일 #호미씻는날 #머슴의날 #백곡지종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종배 회장 'AI 인류혁명' 출간...“AI 시대, 인간다움의 길을 묻다" (0) | 2025.09.08 |
|---|---|
| B급 부추가 만든 선순환…농가 소득-기부-복지까지 (2) | 2025.09.06 |
| 성희롱 제명 요구 외면, 용인시의회는 누구를 지켰나 (0) | 2025.09.05 |
| 한백냉장식품, 안산푸드뱅크에 1200만원 상당 김치 기부 (3) | 2025.09.03 |
| 한전MCS 음성지점, 여름철 혈액 수급 안정 위해 헌혈 봉사 전개 (1) | 2025.09.03 |